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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치아교정을 해보겠다고 결심을 했을 때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치아교정을 해본 적도 없고, 주변에서 하는 사람들 보면 너무 번거롭고 힘들게 하는 것도 보고. 물론 부분 교정이야 그리 오래 걸리지 않지만 저처럼 전체교정, 그것도 잇몸도 안 좋고 치아배열도 상당히 나쁘다면 그 두려움의 크기는 거기에 따라서 비례하거든요.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할 일, 더이상 미루면 안 되겠더라고요. 몇년 전에 한번 시도를 한 적 있지만 치아상태, 잇몸상태 너무 안 좋아서 동네 치과에서는 포기를 했거든요.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 시내에 있는 더 큰 치과로 가니까 가능하다고, 저같은 케이스도 여러건 있다고. 그래서 맘 먹고 오랫동안 미루었던 치아교정을 시작했어요.

 

이번 포스팅이 5번째지만 아직 본격적인 치아교정은 시작도 안 했어요. 잇몸도 건강하고 사랑니도 없는 사람들이라면 바로 치아교정을 할 수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클래스3로 잇몸 상태도 안 좋고, 사랑니도 아래위 양쪽 4개 모두 발치를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인 치아교정 전에 두달 정도 잇몸 치료와 사랑니 발치를 하기로 했어요. 이번이 이제 사랑니 발치 2번째에요. 지난번 사랑니 발치를 첫번째 하고 다시 예약을 잡고 1주일 정도 후에 치과를 방문했어요. 이번에는 아침 9시 30분 진료에요. 시간 딱 맞춰서 왔네요.

 

치아가 오복 중의 하나라고 하는 말, 요즘 정말 절실하게 공감하고 있어요. 저는 오복 중에 하나를 덜 타고 났나봐요. 어릴 때부터 삐뚤 삐뚤 한 치아와 아랫턱이 크고 아랫니가 윗니보다 돌출해서 자존감도 많이 사라지고, 주변에서 놀림도 많이 받고요. 그래서 성격도 예민하고 소심하게 된 것 같기도 해요. 치아만 제대로 타고 났어도 성격이 많이 유해지고 좋아졌을 것 같기도 한데 말이에요. 어릴 때는 주변의 놀림에 많이 상처도 받고 하거든요. 더구나 어릴 때 집이 부유해서 치아교정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안 되었고요.

 

치아교정 후에 아이를 가지려고해요. 만약 아이가 치아가 바르지 않으면 어릴 때부터 돈이 있든 없든 바로 교정을 해주려고요. 크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가지런한 치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게 되더라고요. 더구나 미적인 것도 있지만 제대로 음식물을 씹어야 또 건강하게 소화도 하고 잘 클 수 있거든요. 저는 치아가 엉망이어서 저작도 100% 못하거든요. 그래서 한창 클 때 키가 더 안 큰 것 같아요. 어쨌든, 좀 늦은감은 있지만 지금에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에요.

 

지난번에 사랑니 발치를 오른쪽 윗 부분을 했거든요. 오늘은 사랑니 오른쪽 아랫부분을 해요. 근데 이번에는 사랑니 발치와 잇몸치료를 동시에 한 것이 아니라 담당 의사선생님이 아래층에 또 다른 진료를 보고 계셔서 일단 윗층에서 잇몸치료를 먼저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바로 사랑니 발치를 하기로 했어요. 마취는 일단 한번만 하고 부족하면 사랑니 발치 하기 전에 한번 더 하기로 했어요.

 

 

잇몸치료는 이제 아무 것도 아니에요. 잠깐 마취할 때 톡 쏘는 고통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별 것 아니죠. 그리고는 아무런 감각이 없어요. 일단 잇몸치료를 위한 마취를 하고는 20분 정도 잇몸치료에 시간이 소요된 것 같아요. 잇몸 치료 마치고는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어요.

 

아래층에서 잠깐 대기했다가 사랑니 발치를 위해서 다시 진료대로 갔는데요, 아직 마취는 그대로지만 혹시나 해서 한번 더 깊은 마취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오른쪽 아래 사랑니 발치를 했는데요, 오른쪽 위 사랑니 발치는 비교적 간단했어요. 깊게 안 박혀 있어서 말이에요. 하지만 오른쪽 아래는 제법 깊이 박혀있어요. 그래서 신경과 거의 닿는 위치라고 하더라고요. 또한 뿌리가 깊고 날카로워서 뽑다가 마지막 끝 부분 치아조각이 잇몸 안에 남을 수도 있다고 미리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되더라도 나중에 잇몸이 차오르면 위로 올라오고 나중에 핀셋으로 제거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오른쪽 아래 사랑니 발치하다가 신경을 건드릴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당분간은 좀 불편할 것이지만 서서히 회복이 된다고. 만약 회복이 안 되면 다시 치료를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동의를 하고 사랑니 발치를 했는데요, 마취가 되어 있으니 고통은 별로 없고 편했어요. 다행히 깊게 박힌 아랫쪽 사랑니 뿌리까지 깨끗하게 뽑혀 나왔어요. 신경손상도 없었고요. 그래서 참 편하게 했어요. 사랑니 발치 소요시간은 15분 정도 걸렸어요.

 

치아교정 5일차, 잇몸 치료 및 사랑니 발치, 약 비용은 아래와 같아요.

 

잇몸치료 16,300원
사랑니발치 4,000원
약 비용 2,900원

 

잇몸치료 및 사랑니발치 모두 보험이 적용 되어서 그리 큰 비용은 들지 않았어요. 약이라는 것은 사랑니 발치 후 구멍이 생기고 그 쪽에 감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항생제 처방 되고요, 위장약, 진통제 줘요. 총 3일치에요. 아침 점심 저녁 식후 30분 후 복용.

 

사랑니 발치 후에는 관리도 굉장히 중요해요. 아무래도 이빨 하나가 잇몸에서 빠지는 것이니까요, 특히 아랫쪽 사랑니 발치는 구멍이 생기니까 거기에 음식물이 고일 수도 있고해서 아주 주의를 해야해요. 음식 먹고는 양치질 잘 해야하고, 물로 잘 헹구어서 사랑니 발치한 공간에 음식물이 안 고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사랑니 발치 후에는 출혈을 막기 위해서 솜뭉치를 그 구멍에 끼우는데요, 침과 피가 약간씩 나오지만 그걸 뱉지 말고 삼켜야해요. 30분 정도 손을 물고 있으면 되고요, 병원에서 여분의 솜을 또 더 줘요. 너무 젖어있으면 갈면 되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지혈이 금방 되더라고요. 그래서 첫번째 솜을 30~40분 후에 뱉고는 따로 다시 솜을 넣지는 않았어요. 사랑니 발치를 한 후에 그 구멍이 다 메워지려면 2~3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일단 그쪽으로는 저작을 되도록 안하고 있어요. 1~2일 후에는 저작을 해도 크게 상관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뜨거운 것, 차가운 것 되도록이면 안 먹는 것이 좋고요, 사우나나 목욕탕도 되도록이면 안 가는 것이 좋아요. 술 담배는 당연히 삼가해야하고요.

 

잇몸치료와 사랑니발치를 할 때 마취를 하는데요, 마취 깨는 시간이 2~3시간 정도 걸려요. 그래서 치료가 다 끝나고 점심을 조금 늦게 먹었어요. 마취가 안 풀린 상태에서 씹다보면 혀와 입술 등을 깨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마취 다 깨고 늦은 점심을 죽으로 먹었어요. 사랑니 발치하고나서 밥을 먹어도 되지만 죽으로 먹으니까 편한 것 같아요. 잇몸 치료와 사랑니 발치 한 날은 점심 저녁 다음날 아침까지 거의 죽으로 먹고 그 다음날 점심부터는 정상적으로 식사를 했어요. 발치를 하지 않은 한쪽으로 처음에는 씹다가 하루 지나고는 양방향으로 씹게 되더라고요. 물론 음식 먹고는 바로 양치질 하고 그 쪽에 음식물 안 남도록 철저하게 헹구고 관리해요.

 

치아교정 5일차, 이제 본격적인 치아교정을 하기 전 사랑니 발치와 잇몸치료의 반을 했어요. 왼쪽 위아래 사랑니 발치와 나머지 잇몸 부분을 치료하면 드디어 치아교정을 시작해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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