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영화 인투더포레스트 줄거리 내용 스포X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배우가 있다. 이제는 엘렌 페이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성전환을 하면서 이름도 엘리엣 페이지로 바꾸었는데, 그가 엘렌 페이지 시절에 찍은 꽤 괜찮은 영화 한편이 있다. 엘렌 페이지 주연 영화 "인투더포레스트". 영화라는 매체는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철저히 기획된 상황에서 제작이 되지만, 허구의 이야기도 담고 있지만 결국 우리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이야기들인 것 같다. 그래서 영화는 그야말로 한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은 매체다. 영화산업이 발달할수록 그 상상력을 표현하는 한계가 사라져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세기말적인 분위기, 그리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이 느끼는 종말에 대한 두려움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이런 영화들이 나오는 이유를 굳이 들자면.
이 영화의 제목이 인투 더 포레스트 즉 직역을 하면 '숲 속으로'라는 뜻이다.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처음에 조금의 의구심이 있었지만 영화가 결말에 치다를즈음에 이 제목이 딱 떠오르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제목 정말 의미심장하게 잘 지었다. 그리고 포스터에 있는 Hope is power라는 문구, 이것도 진짜 기가 막히다.
인투 더 포레스트는 상영시간 1시간 41분, 해외에서는 R등급을 받은 캐나다 영화다(두 여배우의 각각 짧은 노출신이 나온다). 알다시피 캐나다 출신의 배우 엘렌 페이지, 그리고 감독도 캐나다 출신의 패트리샤 로제마. 엘렌 페이지의 언니로 나오는 에반 레이첼 우드는 미국배우다.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마치 독립영화같은 스멜이 풍긴다. 그럼에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여운이 며칠을 갔으니.
한국에서는 2017년 11월 23일 개봉했다. 관객수는 고장 500명정도. 규모가 큰 영화도 아니고 엘렌 페이지말고는 한국에서 잘 알려진 배우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아주 쫀득한 스릴러도 아니다보니 한국 개봉에서는 재미를 못 본 영화다. 그럼에도 난 이 영화 추천하고 싶다. 인투 더 포레스트 줄거리와 대략적인 감상느낌은 이렇다.(결정적인 결말에 대한 스포는 없다. 스포 알고 보면 이 영화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
인투 더 포레스트는 생존영화이자 세기말영화이다. 흔히들 말하는 서바이벌 영화. 온 세상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종말을 맞는다. 전력이 끊기고 사람들은 제각각 이제 알아서 살아가야한다. 전기가 없는 상황에서 이제 두려운 것은 오히려 사람들이다.
한 외딴 숲속에서 사는 가족. 아버지와 딸 둘은 함께 살아간다. 그러다가 전기가 끊어지고 마을로 나가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위협만 느낀채 돌아온다. 그리고는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전력공급 혹은 종말에서 벗어나는 상황을 대비해서 최대한 버티려고 한다. 다행히 집에는 충분한 물과 식량이 있다. 최소한 몇달을 버틸만한.
하지만 사람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외부에서 침입과 예기치 못한 사건이 생긴다면. 자기가 가진 식량과 거주지로부터 안전할 것만 같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예상치 못한 사고, 그리고 이어지는 외부로의 침입. 이제 이 가족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이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고 헤쳐나가야한다.
이런 극한 상황 속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역시 가족애다. 그리고 서로를 의지하는 힘이다. 희망이 힘이다라는 영화포스터의 문구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언니의 마지막 순간 대사가 참 와닿는다. 인류가 전기를 사용한지 몇년이나 됐냐고. 당연히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그것을 한순간에 잃었을 때의 두려움.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지고 있지 않았던 기간이 더 길었다. 그럼에도 인류는 생존하고 발전했던 것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결말까지 아주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지는 않는다. 커다란 물량공세도 없다. 어찌보면 조금은 평이한 흐름일수 있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내가 저 상황이면 어떨까라는 감정이입이 된다. 그리고 남들은 혹평할지도 모르지만, 난 결말이 참 마음에 든다. Into the forest 두려움을 오히려 안은 결말, 그렇기에 그들은 버텨낼 수 있었을 것이다. 다 내려 놓았을 때,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