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영화 우상 결말 해석 줄거리

 

대한민국 연기파 배우 3명이 나왔어요. 이런 영화는 재미고 뭐고 무조건 봐야하거든요. 근데 이 영화 참 불친절하네요. 영화 초반 분위기 참 좋았는데, 중반이후부터 결말까지. 관객들에게 굳이 이렇게 불친절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네요. 곡성처럼 뭔가 추리하는 맛이 있는 불편함이 아니라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 불친절함이에요. 범죄스릴러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 속시원한 풀이가 없어버리면 도대체 참.

 

 

영화 우상은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출연을 했고, 한공주로 아주 인상적인 작품을 만든 이수진감독의 영화에요. 한공주가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가에 대해서는 저도 이견이 없어요. 하지만 우상은 여러모로 개봉 전에 기대도 많이 했었고 막상 봤지만 솔직히 두번 보고 싶지 않은 영화이고, 주변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에요. 우상 줄거리 결말 저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알려드립니다.

 

 

아들 하나를 두고 아내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구명회(한석규). 그는 이제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어요. 거기다가 도덕적으로 상당히 청렴결백하다고 평가가 나있죠. 하지만 어느 날 해외출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고는 차고에 차를 그대로 가져다 놓았어요. 아내가 그 차를 청소하고 있어요. 그리고 거기에는 유중식(설경구)의 아들이 트렁크에 갇혀있어요. 아직 살아있어요. 

 

알고보니 아들이 음주를 하고 단속을 피해 한적한 곳으로 가다가 유중식 아들을 치고 나서는 그걸 회피하고자 트렁크에 싣고는 집으로 곧장 온 거에요.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유중식 아들을 차고에서 죽여요. 증거 인멸을 위해서 말이죠. 이걸 본 구명회는 결국 아들을 자수시켜요. 그 와중에 죽은 시체는 다시 사고현장에 가져다놓고는 뺑소니로 가장을 하죠. 아들은 감옥에 가고, 오히려 구명회는 청렴결백함을 증명하며 도지사에 선거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요.

 

 

한편 애지중지하는 아들을 잃어버린 유중식(설경구). 아들은 지체 장애가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최련화(천우희)와 결혼을 해서 신혼여행을 간 거에요. 신혼여행 도중에 구명회의 아들이 유중식의 아들을 친 거죠. 그런데 그 사고 현장에 있어야할 최련화가 사라진거에요. 최련화를 찾으면 모든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최련화를 찾아나서요. 심부름센터에 부탁해서 결국 최련화를 찾아내요.

 

최련화(천우희)는 조선족인데 한국으로 오려고 살인청부까지한 여자에요. 사건이 터지던 날 그녀는 홀로 어디론가 도망을 가버린 거에요. 그리고 결국 구명회와 유중식에 의해서 발견이 되죠. 원래 구명회가 심부름센터를 통해서 먼저 최련화를 찾아요. 그리고 그녀를 죽이려고해요. 유일한 사건의 목격자라고 생각을 하죠. 하지만 결국 그녀를 못 죽이고 살려주죠. 대신에 심부름센터 직원을 차로 치여서 죽여버려요. 최련화의 경우 잡았을 때 눈가리개를 하고 있어 어차피 자신을 모르지만, 심부름센터 직원은 자신의 얼굴을 알기 때문에 증거인멸을 위해서 죽이죠.

 

 

유중식도 최련화를 찾아내요. 물론 구명회가 살려준 직후에 말이죠. 그리고 사건당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봐요. 근데 최련화는 아들이 뺑소니 사고가 났는지조차 몰라요. 알고 봤더니, 그날밤 신혼여행 가서 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유중식 아들하고 와인한잔 하면서 방에 있다가 최련화 혼자서 잠깐 산책을 나갔나봐요. 근데 거기서 전남편이 나타나요. 왜냐하면 최련화가 전남편으로부터 도망을 친 상태였거든요. 여기서 아마 최련화가 남편을 살해한 것 같아요. 그리고 밖에 나가서 한참이 있어도 돌아오지 않는 최련화를 유중식 아들이 찾으러 나갔다가 교통사고가 난 것이고요. 그러다보니 최련화가 돌아왔을 때는 객실에 아무도 없었던 거죠. 그길로 최련화는 혼자 도망을 간 거에요. 왜냐하면 불법체류자 신분이 되고 또한 자신이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나봐요. 거기서 유중식에게 부탁을 해요. 살려달라고 말이죠. 한국에 오려고 사람까지 죽였는데, 중국으로 돌아가면 자신은 죽는다고. 

 

이에 유중식은 구명회 도지사와 딜을 해요. 최련화에게 불법체류자 신분을 없애주는 대신에 구명회의 선거를 도와주겠다고 말이죠. 뺑소니 피해자와 뺑소니 가해자의 아버지, 이런 드라마틱한 설정으로 구명회는 결국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합니다.

 

한편, 중국에서 살인을 한 최련화에게 복수를 하려고 중국에서 온 남자가 있어요. 최련화를 죽이려고 오는데요, 결국 그 남자와 사투를 벌인 끝에 최련화가 그 남자를 죽여요. 그리고 구명회 집을 찾아가서는 쑥대밭을 만들고 결국 가스를 틀어놓고 폭파시켜서 구명회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최련화는 죽게 되요. 구명회가 최련화를 납치했을 때 그 진한 스킨향을 최련화가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불법체류자 신분을 없애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유중식과 함께 하러 간 자리에서 그 향을 기억하고 구명회에게 복수를 한 것 같아요. 영화 마지막 장면은 구명회가 이상한 말로 막 연설을 하고 거기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끝나요.

 

영화자체가 참 불편한 이유는, 관객들로 하여금 쓸데없는 추측이나 추리를 하도록 만든다는 거에요. 그냥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당일 사고장면이 어떻게 진행이 되었고, 최련화는 어떻게 전남편을 죽였고, 이런 것들이 속시원하게 보여줘야하는데, 그런 장면은 아예 없고, 상영시간은 또 2시간이 넘어가니, 결국 관객은 마지막에 굉장한 불편감을 느끼게 되요. 설경구, 한석규, 천우희의 연기력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이 영화의 불편함, 찜찜함. 우상의 최종 관객수는 18만명.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연기파들이 모여서 만든 작품에 18만명이라는 초라한 숫자가 정말 안 어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