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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로맨스 영화를 하나씩 지워가면 마지막에 남을 영화가 러브레터일 거에요. 이 영화가 무려 1995년도 작품이에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지금으로부터 28년 전의 영화지만 지금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아요. 촌스럽기는 커녕 이만한 감성을 따라잡을 순수 멜로가 영화가 있을까 싶을 정도죠. 영화 러브레터 줄거리 결말 스포 가득한 글입니다.

 

러브레터는 2017년도에도 극장에서 상영될 정도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 중 한편이 아닐까 싶어요. 아스라한 첫사랑의 기억, 그리고 떠나 보낸 사람에 대한 그리움. 일본 영화 러브레터 줄거리 결말 내용까지 스포 가득합니다.

 

이미 보신 분들에게는 그때의 추억과 감동을, 아직 안 보신 분들 중에 그냥 내용이 어떨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줄거리 공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 알고 봐도 솔직히 재미있어요.

 

 

이 영화는 일단 전체 관람가에요. 그리고 상영시간은 1시간 57분. 짧은 영화는 아니에요. 영화 초반 20~30분 정도는 조금 지루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러브레터를 통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추리적인 면도 있고, 자꾸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구도 때문에 끝까지 보게 됩니다. 초반 30분만 잘 버티면 그 다음 이야기부터 참 재미있는 영화에요.

 

영화가 시작하면 하얀 눈밭에 누워있던 히로꼬가 일어나서 눈밭을 달리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바로 고베에서 있었던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약혼자의 장례식에 참석한거죠. 그녀의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가 죽은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녀의 약혼자였던 후지이 이츠키는 친구들과 등산을 하다가 추락사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의 장례식날 그의 어머니를 뵙고 그의 집을 찾아서는 중학교 앨범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앨범에는 그와 가족들이 살았던 과거 주소가 나오죠. 그래서 그녀는 호기심에 혹은 그냥 막연한 그리움에 그리로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 주소가 이미 없어지고 그 위에 도로가 생겼다고 하지만 그녀는 그냥 무작정 편지를 보내게 되죠.

 

하지만 그녀의 편지는 배달이 되어버립니다. 바로 오타루에 살고 있는 후지이 이츠키라는 여자에게로 말이죠. 오타루에 살고 있는 후지이 이츠키는 히로꼬와 얼굴이 같아요. 맞습니다, 주연배우가 1인 2역을 했어요. 둘이 닮아야 이 이야기가 완성이 되거든요. 감독이 각기 다른 닮은 여배우 2명을 쓸 수도 있었지만 아예 그냥 주연배우(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을 했어요.

 

어쨋든 그렇게 듣도 보도 못한 고베에 사는 히로꼬라는 여성에게로부터 편지를 받은 오타루에 사는 후지이 이츠키. 그녀는 히로꼬에게 간단하게나마 답변의 편지를 보냅니다. 

 

 

그렇게 둘은 편지를 몇번 교환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사실. 바로 현재 오타루에 살고 있는 후지이 이츠키라는 여자가 히로꼬의 전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와 이름이 같다는거에요. 그리고 중학교도 같은 곳을 다닌 동창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죠. 그때부터 고베에 있는 히로꼬가 오타루에 있는, 그녀의 남자친구와 이름이 같고 동창생이기까지한 후지이 이츠키에게 그녀의 약혼자가 중학교 시절 어땠는지에 대해 하나 둘씩 물어보고, 오타루에 사는 후지이 이츠키는 비로소 그때의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어 편지로 히로꼬에게 알려줍니다.

 

위가 바로 후지이 이츠키의 중학생 역할을 맡은 사카이 미키라는 배우입니다. 첫날부터 동명이인이었던 히로꼬의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와 그렇게 달갑지 않은 인연을 만들어가죠. 이름이 같아서 친구들이 놀리기도 하고, 둘은 그렇게 대면대면하게 학창생활을 이끌어가죠.

 

히로꼬의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의 경우 중학생 시절 미소녀 같은 분위기의 조금은 무뚝뚝하고 괴짜같기도 한 성격으로 나와요. 그리고 여자에게는 과감한 듯 하면서도 속으로는 수줍음이 많은 스타일 같아요. 히로꼬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도 먼저 말을 못해서 결국 히로꼬가 먼저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꺼낼 정도였으니까요.

 

어쨌든 그렇게 하나씩 중학시절의 추억을 꺼내던 후지이 이츠키. 하지만 추억을 꺼내면 꺼낼수록 왠지 남자 후지이 이츠키가 자신을 좋아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그 사실을 약혼자인 히로꼬도 간파를 하게 되죠. 그래서 영화 중반에 남자 후지이 이츠키의 어머니에게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아들이 중학시절 좋아했던 후지이 이츠키를 닮은 사람을 찾다가 나를 만난게 아니냐? 만약 그렇다면 그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죠.

 

 

여기서 잠깐, 약혼자를 사고로 보내고 난 히로꼬. 그녀는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의 친구인 시게루 아키바(위 사진 오른쪽)와 사귀고 있었어요. 원래는 시게루가 먼저 히로꼬를 좋아했지만 후지이가 그녀와 사귀게 되죠. 후지이가 죽고 난 뒤 시게루가 적극적인 구애를 해서 사귄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후지이를 그리워하는 히로꼬, 그런 히로꼬를 보면서 시게루는 화를 내는 것보다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하죠. 후지이도 자신의 친구였으니까요. 그래서 오타루에 사는 여자 후지이 이츠키와의 편지교환하는 것도 알게 되고 그녀를 오타루까지 데리고 가기까지 합니다. 물론 영화상에서는 단 한번도 히로꼬와 여자 후지이가 만나지는 못해요. 편지로만 대화를 주고 받죠. 

 

 

어쨋든 여자 후지이 이츠키가 중학교 시절 모든 추억들을 다 소환해서 그녀에게 알려주고는 편지교환을 마무리 합니다. 그리고는 러브레터에서 가장 명장면, '오겡끼데스까?'라는 장면이 나오죠.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에요. 산에서 잃어버린 약혼자를 향해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정말 평범한 우리 생활 속 대사지만, 그녀의 절절한 외침에 목이 메이더군요, 또르르.. 저도 눈가에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넘 슬퍼..

 

그렇게 편지를 마무리하고 얼마 후, 오타루에 사는 후지이 이츠키 집으로 여학생들이 찾아옵니다. 바로 자신의 모교에 있던 여학생들이죠. 그 여학생들이 후지이 이츠키에게 책을 하나 보여주는데요, 그 책 속에는 남자 후지이가 여자 후지이를 그린 그림이 있었던 거죠. 결국 남자 후지이는 여자 후지이를 좋아하면서도 끝내 말을 못하고 그렇게 전학을 갔던 것이고 둘은 이후로 만나지 못했던 거죠. 

 

 

이 마지막 이야기는 영화 상에서 직접 고베에 있는 히로꼬가 듣고 어떤 반응을 했는지는 나오지 않아요.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게 되는데요, 영화 중반에 이미 그녀는 이걸 눈치챘기 때문에 굳이 이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도 그리 특별한 반응은 없었을 것 같아요. 닮아서 선택을 했던 말든 어쨌든 그는 그녀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느니 말이에요. 추억의 명작 영화 러브레터. 아직 안 보셨다면 꼭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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