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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헐리우드 작품이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만들었어요. 영화 모놀리스, 영화의 재미적인 측면에서 그 영화에 몇명이 나오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몇명 나오지 않아도 쫄깃한 영화들 있거든요. 영화 모놀리스의 경우 출연진이 많지가 않아요. 근데 그 임팩트는 그저 그러네요. 이 영화 제목의 뜻 줄거리 결말 스포 모두 나갑니다. 2017년 4월에 개봉하여서 최종 관객수는 고작 1,700여명 정도. 이 정도면 수입할 의미가 전혀 없었던 영화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영화를 왜 수입할 생각을 했을까? 쫀득한 스토리도 아니고, 강력한 액션이나 코미디, 감동이나 눈물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도대체 이런 영화를 극장에 걸어서 얼마나 많은 관객을 예상했을까? 영화를 다 보고나면 한 눈에 견적이 나오는 그런 영화입니다. 킬링 타임이 아니라 영화 보는 시간마저 지루하게 만드는, 크게 임팩트가 없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일단 모놀리스(Monolith)의 뜻은 이렇습니다. Mono는 하나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전적인 의미로는 하나의 큰 돌기둥 또는 거대한 단일 조직을 말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기술로는 물리적인 파괴가 힘든 것을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어쨌든 제목 자체는 상당히 간결하면서도 영화의 전체적인 의미를 내포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중의 하나인 자동차의 모습이 영락없는 모놀리스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자동차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마치 커다란 바위나 돌덩이처럼 최대한 디자인을 간결화하고 색깔조차 거무틱틱해서 하나의 단단한 바위를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이 자동차는 최첨단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인간을 보호하고 편리하게 하기 위한 기능덩어리인셈이죠. 이 자동차를 타고 한 여인이 아이와 함께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순간의 판단 실수로 인해 아이는 차에 갇혀버리고 차문이 열리지 않는 이 거무틱틱한 자동차와 여인의 한판 승부가 벌어집니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영화입니다. 연출은 이반 실베스트리니라는 한국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구요. 하지만 영화를 만든 모양새는 그리 촌스럽지 않습니다. 스토리나 상황이 조금만 더 쫀뜩하고 긴박하게 몰아부쳤더라면 얼마든지 어느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영시간 1시간 24분. 이 짧은 상영시간동안에 관객들은 지루함과 답답함을 동시에 느낄 정도로 그리 스릴이 있는 것도, 긴박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는 여주의 행동과 문이 닫힌 후 대처하는 여러가지 상황에 조금씩 짜증이 유발됩니다.

 

 

영화가 처음 시작하고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부드럽게 도로를 달려나가는 최첨단 자동차. 꿈의 차를 타고 가는 여주인공. 자동차와 대화도 가능하고, 대쉬보드에 큰 화면이 뜨면서 영상통화도 가능하고. 여러가지 첨단 기능들에 잠시 호기심 및 몰입이 됩니다. 그러다가 친구와의 통화. 하지만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친구와 바람을 피고 있다고 직감하고는 원래 목적지를 변경, 남편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하지만 이내 사슴을 치게 되고 차는 급정지. 내려서 확인하는 여주인공. 이때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아이가 차량 잠금장치를 클릭해버립니다. 해제장치를 다시 클릭하지 못하는 아이. 이때부터 차량 문을 열기 위한 여주인공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발로 차고 올라타서 뛰고.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주변의 건물에 들어가 큰 연장을 하나 챙겨옵니다. 그걸로 창문을 깨려고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다 근처에 공항이 있다는 것을 발견, 하지만 그 공항에는 버려진 비행기 한대만 있을 뿐입니다. 거기서 물과 몇가지 도구를 가지고 와서 별별 행동을 다 해보지만 모두 속수무책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차를 벼랑끝으로 밀어버립니다. 절벽아래로 떨어지는 차. 하지만 인공지능 차는 스스로 방향을 조절해서 뒤집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착륙을 합니다. 그리고는 스르르 열리는 차량의 문. 영화는 다행히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차량도 멀쩡하고 아이도 구하고. 여주인공은 비록 차가 절벽아래에 떨어졌지만 그 차를 몰아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그 절벽을 벗어납니다. 마지막 말 그대로 분노의 질주를 한번 하죠.

 

 

영화의 상영시간이 1시간 30분도 채 되지 않습니다. 초반에 약간의 몰입감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가 30분정도 지나고부터는 조금씩 지루해지고 답답해집니다. 화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주인공. 그리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갇혀있는 아이. 그 전에는 그렇게 말을 많이 하던 인공지능 차도 잠금잠치를 작동시킨 후부터는 묵묵부답. 이런 부분들이 여러모로 답답함을 유발합니다. 한번 보고는 주변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 그나마 여주인공의 미모가 열일 했네요. 여주인공은 카트리나 보우든이라는 미국 배우입니다. 2011년 영화 피라냐에 출연한 배우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좀 더 자동차와 인간의 복잡다양한 대결을 기대했습니다만 잠금장치 이후에는 그저 고정된 소품으로 전락해버린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좀 더 논리적이고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서 이 난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한국에서도 20~30만명은 동원했을텐데요. 그런 점이 없이 그저 여주인공이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런 모습으로는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힘든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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