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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오경이라는 배우가 있어요. 이 배우가 사고를 쳤네요. 중국의 인구가 워낙 많으니까 가능하기도 했겠지만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었다면 이런 성적도 불가능했겠죠.

 

전랑1편도 중국내에서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전랑 후속편으로 나온 전랑2, 이게 아시아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웠네요. 그야말로 중국내에서는 하나의 신드롬이었을 것 같아요.

 

 

한국은 초대박의 기준이 천만명이지만 역시 대륙의 스케일은 달라요. 무려 1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하니, 사람수도 수지만 매출도 엄청 난거죠. 몇 백억 수준이 아니라 1조를 이야기하네요.

 

한국에서는 작년 11월에 개봉했지만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졌고요, 현재도 몇몇 극장에서 상영은 하고 있습니다만 중국에서 누린 인기는 한국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네요.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한국관객들은 거의 비슷한 의견인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유치하다"라는 것 같은데요.

 

 

 

전랑 1편보다 더 람보스러워진 영화가 전랑 2편입니다. 람보도 한때 정말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죠. 공교롭게도 람보도 1편보다는 2편이 초대박을 쳤어요. 작품성은 1편이 훨씬 뛰어났는데 말이죠. 람보2와 전랑2의 스토리도 어차피 비슷합니다. 고립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파견된 특수부대 요원이 온갖 고초를 다 겪으며 적들을 혼자서 다 섬멸한다는 내용이죠.

 

람보2에서는 오로지 총과 활로만 적들을 상대했지만, 전랑2의 오경은 칼, 총, 활 거기다가 무술까지. 그러니 천하무적이 따로 없습니다. (근데 위 사진 보니 람보 카리스마 후덜덜하네요. 지금봐도 진짜 멋지네요.)

 

 

 

전랑 2 간단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영화에 반전이나 새드엔딩을 기대하는 관객은 없죠. 주인공이 죽었다면 오히려 욕할 관객들이 더 많은 거에요. 이런 1인 영웅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때려부수고 혼자서 다 해쳐먹어야 됩니다. 그게 관객들이 요구하는 것이죠. 거기에 정말 잘 부응하는 영화가 전랑2입니다.

 

아프리카 한 국가에서 테러가 일어나고 테러 집단들은 수백명의 인질을 볼모로 국가 장악을 시도합니다. 인질에는 중국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죠. 하지만 섣불리 교전을 할 수 없습니다. UN의 규칙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공식적인 교전이 아니라 비공식적인 침투가 필요합니다. 거기에 오경이 투입됩니다. 홀로 말입니다.

 

한편, 오경은 결혼까지 약속한 여장교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여장교가 테러집단에 인질로 잡히게 되고 죽은 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녀의 죽음을 증명하는 총알 1발을 목에 걸고 다니죠. 그 총알의 주인이 바로 자신의 약혼녀를 죽인 범인이죠. 그래서 아프리카에서 그 놈을 찾으러다니던 중 이 일이 발생하게 되고 오경은 혼자서 적진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총 3번의 큰 전투 끝에 비로소 테러집단의 우두머리를 처치하고 상황을 종료시킵니다. 그 와중에 전염병에 걸리기도 하고, 혼자서 도저히 안되어서 인질 중에 특수부대 출신인 다른 군인의 도움도 받고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오경이 혼자서 다 해먹습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NG장면도 있고요, 쿠키영상도 있어요. 할건 다 한 영화에요. 쿠키영상보면 약혼녀가 살아있습니다. 아마 3편을 약혼녀를 본격적으로 찾기 위한 오경 VS 테러범의 전면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중간 중간 테러범이 얼마든지 오경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히 말도 안되는 이유로 넘어가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오버스러운 슬로우모션과 감정표현들이 있어서 좀 오그라들기도 합니다. 이런 영화로 한국에서 성공하기는 힘들죠. 그러고보면 한국의 영화 만드는 수준이 CG만 빼면 거의 최정상급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것 같아요. 과거에 쉬리가 나왔을 때 참 혁신적인 영화였거든요. 전랑2를 보면서 중국인들이 느끼는 이 영화에 대한 기분이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아, 모든 한국인들이 유치하다라고 했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 참 좋아해요. 혼자서 다 해먹는 영화말이죠. 일단 스트레스해소 팍팍 되요. 대리만족이라고 할까요. 더구나 전랑2에서는 타격감도 좋고, 탱크까지 나와서 속이 시원한 액션이 나오거든요. 아주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에요. 눈높이가 높아진 한국관객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했어도, 과거 람보, 코만도 같은 류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전랑2,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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