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영화의소재나 배경이 조금은 특이하면서도 독특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촌 로맨스 버라이어티, 황정음 주연 영화 돼지같은 여자, 2015년 9월 15일 개봉한 멜로 로맨스 영화입니다. 돼지같은 여자 최종 관객수는 7,200명이었습니다. 정말 감독도 배우들도 좌절할 수 밖에 없을만큼 잔인한 숫자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배우들이 인터뷰를 하면서 500만명을 희망한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 희망한 숫자의 700분의 1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객탓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만듬새가 어정쩡한 영화가 대박을 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관객들이 공감하는 재미나 눈물은 있어야 관객들이 돈을 내고 보니까 말입니다. 만일 돼지같은 여자를 제가 시사회를 통해서 미리 봤다면 저 역시도 30~40만명 넘기 힘들겠다는 평가를 했을 것 같습니다. [아래 내용에는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결말 유추가 가능한 내용이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당시 나름 참 홍보를 많이 한 영화였습니다. 티비에서 홍보하는 코너를 저도 봤을 정도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 최신 영화같지만 2013년도 영화입니다. 뒤늦게 개봉해서 흥행하는 영화는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영화가 재미있고 대박 아니 중박조짐이라도 보인다면 극장측에서 먼저 상영관을 잡으려고 애쓸 것입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하지만 시사회나 개봉 전 공개된 영화를 보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을테니 뒤늦은 개봉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극장에 걸렸다는 것 하나로 위안을 삼아야할 것 같습니다. 극장에 걸리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영화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황정음 주연 영화, 돼지같은 여자는 2015년 9월 마침내 개봉을 했습니다. 배우들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는 관객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영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장문일 감독은 과거 '행복한 장의사(40만명 정도 동원추정)'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꽃잎, 파랑주의보(32만명 동원)'의 각본 및 바람피기 좋은 날(관객수 185만명동원)의 연출과 각본도 했었습니다. 한국 영화 역사에 있어서 꽤 그래도 인상적인 활동을 펼치는 감독이자 작가입니다. 하지만 이번 돼지같은 여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그 전의 여러 작품들에 비해서 오히려 후퇴하고 조금은 힘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팔딱팔딱 살아 활기치는 느낌이 아니라 무언가 풀이 죽은 모습입니다.

 

 

영화 돼지 같은 여자의 상영시간은 1시간 42분이며 15세관람가입니다. 그리고 당시 연기자로 제대로 자리잡은 황정음의 영화 출연작이기도 합니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스포도 조금은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크게 지장은 없을 것입니다.

 

섬에서 억척같이 돼지를 키우며 살아가는 재화(황정음)가 있습니다. 그녀가 마음에 두고 있는 섬의 유일한 총각, 준섭(이종혁)도 있습니다. 그녀는 그를 참으로 좋아합니다. 재화를 좋아하는 준섭 그리고 그 준섭을 또한 좋아하는 두여자, 유자(최여진)와 미자(박진자)가 있습니다. 이 넷의 사각관계가 영화 초중반 펼쳐집니다. 어찌보면 사각관계보다는 유자와 재화, 준섭의 삼각관계라고 하는게 맞겠습니다. 미자는 존재감이 별로 없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유자가 준섭을 덥칩니다. 얼떨결에 당한 준섭은 황당합니다. 하지만 이후 유자는 임신을 하게 되고 준섭은 극구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부인을 합니다. 하지만 부드러운건지, 우유부단한건지 준섭은 결국 유자와 좋아하지도 않은 결혼을 하게 되고 재화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습니다. 결혼을 한 준섭이지만 재화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영화가 때로는 관객이 예상 혹은 희망한대로 좀 흘러줘야할 때가 있습니다. 결말이 뻔히 예상되지만 고초와 고난을 겪고 결국 관객들이 희망하는 결말을 만들어내면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 영화를 보는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참 어찌보면 불편합니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재화를 왜 이렇게 궁지로 내모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자가 준섭을 덥친 후에 차라리 진실관계를 밝혀 준섭과 재화가 재회를 하고 서로의 사랑을 쟁취하는 쪽으로 흘러갔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설마 설마가 결국은 허탈로 넘어가버리는 오류를 범해버립니다. 결말에 이르러서는 애잔한 것이 아니라 답답하기도 합니다. 물론 재화의 삶이 참 고단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우리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가슴이 짠하지만, 굳이 이 돼지같은 여자라는 영화에서 그렇게 진지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1시간 42분이라는 상영시간동안 영화 속의 캐릭터들이 투닥투닥, 시끌벅적하게 싸우고 화해하지만 결국 이 영화는 중반부터 유자와 준섭, 그리고 재화의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느낌이 듭니다. 관객의 한사람으로 아쉬움도 많이 남고, 왜 그래야만했나라는 가슴이 답답해져오는 불편함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황정음과 최여진의 불꽃연기, 그리고 조연들의 군더더기 없는 연기, 아름다운 풍광과 애잔한 스토리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에게 보다 유쾌한 웃음과 깊은 감동, 그리고 관객들이 바라는 결말에 도달함으로써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부재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 참 많이 아쉽습니다. 장문일 감독이 다음 영화에서는 이전의 작가적 능력을 발휘해서 이런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는 대박영화를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행복한 장의사같은 영화 정도면 다시 영화관으로 향할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