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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배우 원톱으로 영화를 이끌어가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그만큼 위험부담도 있구요, 웬만한 인지도나 인기 아니면 힘들기도 하구요. 근데 그 장르에 도전장을 던진 작품 바로 범죄의 여왕.

 

이제 50대가 된 탤런트 박지영. 영화도 이전에 몇 편 찍기는 했습니다만, 이렇게 단독주연은 처음인 것 같기도 하구요. 이 영화의 감독은 이요섭.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그렇게 없는 감독이기는하죠. 현재 범죄의 여왕 관객수는 5만명이 채 되지 않아요. 하지만 은근 재미있어요. 몰입도도 괜찮구요.

 

박지영이라는 배우의 매력이 여실히 나와요. 이런 영화는 처음에 시작을 잘못하면 자칫 지루해지기 쉽상인데, 그 첫 관문을 박지영이라는 배우가 참 잘 열었다고 봐요. 오지랖 넓고 일단 촉이 오면 돌격하고 보는 대체불가 캐릭터, 은근 매력있더라구요. '내가 네 엄마 해줄께.' 이 한마디로 캐릭터 설명이 다 되요.

 

범죄의 여왕 줄거리는 간단해요. 스포는 없어요.

 

2차 고시시험을 앞두고 있는 아들. 그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하는 엄마(박지영). 근데 어느날 아들한테서 수도세 120만원을 내달라고 전화가 와요. 이상한 것을 느낀 엄마가 아들이 사는 아파트로 가죠. 그리고 아들의 방과 옆방이 수도세를 같이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아들이 120만원어치 수돗물을 썼을리는 없고, 그렇다면 옆방.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제 엄마의 촉으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 뭐 이런 스토리에요.

 


둘의 케미가 참 잘 맞아요. 박지영과 조복래. 마치 둘이 엄마와 아들같더라는. 이 둘이 만났을 때의 케미가 좋아서 지루한지 몰라요. 영화가 초반부터 궁금증을 유발시켜가는 스릴러적 영화, 거기다가 키득키득 웃게 만드는 블랙코미디 같은 코미디 장면도 나오구요. 초반 중반까지 흐름이 참 좋다고 생각해요.

 

중반이후 범인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엄마와의 대결구도가 이어지면서 흥미를 점점 유발시켜나가죠. 이 영화는 15세관람가로 상영시간이 1시간 43분이에요. 1시간까지 마치 영화 '이웃사람'의 냄새도 좀 나구요,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해요. 근데, 결정적으로 이 두 영화의 차이는 종반부분인 것 같아요. 

 

초중반까지는 흐름이 참 좋았는데, 종반이후 결말까지 내달린 결과 뭔가 찜찜하게 끝나는 그런 느낌. 사건이 해결이 되기는 하지만 제대로 설명을 다 안해서 쓸데없는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는 것이 좀 불편하기는 하네요. 왜 그랬을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을 것 같은데요. 신나게 내달리고 마지막에 속시원하게 갔어도 되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요 근래 영화중에서 참신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같아요. 관객수가 5만명도 되지 않았다고 그냥 스쳐지나가기에는 아까운 영화에요. 중반이후 결말부분까지 조금만 더 참신하던가 뭔가 반전이 있었다면 백만도 넘을 수 있는 영화였는데, 그 부분이 좀 많이 아쉽네요. 박지영과 조복래의 연기, 그리고 최근 영화중에 가장 독특한 구성과 발랄한 연출이 보고 싶다면 추천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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